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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ERIENCE

여행하던 나는 왜 코딩을 배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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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을 배워야할까 고민하게된 계기

사실 어떤걸 배울지 처음에는 엄청 고민했다. 여행하다 느껴진건, "아 내가 뭔가 데이터가 없인, 내게 방문해오는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 어떤 사람들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구나... 그러니 내가 뭐 어떤 것을 내놓아야할지도 감이 잡히지 않는구나."
물론 하나의 웹페이지에 구글 아날리틱스를 올리는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그런 유저 정보를 더 구체적이고 자세히, 확실하게 얻어낼 수 있어야, 비즈니스의 기본인 "소비자가 누구인가"를 파악해낼 수 있다는 것.
이리저리 여행을 다니고 먹으러 다니면서 돈을 벌어내지 못한건, 효율적인 제휴마케팅을 실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고작해야 노트북 리뷰을 통해 발생한 5만원 정도의 수익이 전부였던 것.

지금도 완벽한건 아니다. 되려 이제서야 뭔가 어떻게 해야할지 제대로 보는 구색이라도 갖춘게 아닌지 싶을 정도로 뭔가 이제서야 감을 잡고 시작하는 느낌.
영상 촬영을 위한 오즈모도 구매했고, 노트북도 제대로 된 걸 갖추고, 또 기초적인 코딩 스킬을 갖췄으니.. 어느 정도 시작할 단계는 되지 않았을까. 다만 이제부터 보다 정확한 방향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알아야하는게 중요하다.

국내로 들어와 구직을 생각해야했다. 여행으로 모든 경비를 썼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야했으므로. 그러다 한번은 발리 여행을 다녀온 뒤, 비전공 개발자 출신 마르코가 비전공자이면서도 싱가폴에서 근무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묘사한 글이 생각이 났다. 
그분의 소개로 잠깐 알게 되었던, 취성패. 취업 성공패키지라 하여 32세 미만의 젊은이 들에게 세금을 이용해 기술을 가르쳐주는 코스가 있었다. 구인구직 웹사이트들에 공고들이 올라오는 덕분에 잡코리아에 이력서를 올리고 구직을 하다 알게되었다. 

어렸을 적부터 익숙했던 컴퓨터

그러다 문득, 오래전부터 컴퓨터를 열심히 해오신 아버지 덕에 윈도우 3.1을 만져보고, 메인보드에 그래픽카드를 꽂아 이것저것 해보던 유년시절을 겪었게 생각이 났다. 어릴적 게임이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해댄 덕분에 컴퓨터라면 몇시간이고 어렵지않게 해내는 작은 능력이 생겼다. 옛날에야 죄악시 되던 시간 소모 능력이 아닌가 오늘날에 컴퓨터를 이래저래 다루고, 포토샵을 다루고 혼자 이것저것 해볼 수 있는 능력, 그 능력을 갖게 해준 유년시절이 아닌가. 물론 그렇다고 무진장 잘하는건 아니지만, 혼자 무엇이든 이것저것 만들게 해준 능력이 아닌가.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부터 혼자 뭔가 뜯어보고 만지는걸 좋아했었다. 네모난 아이스크림 상자도 접어 지게차를 만들.. 그런데 이같은 능력도 다른 천재성 보이는 친구들에 비한다면 뱁새같은 능력이겠지만 

어렸을 적 꼼지락 꼼지락 대던 일상

어렸을 때 맨손으로 이것저것 만져본 능력과 경험은 분명 지금에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실제로 특수교육을 하며 얻어낸 전공 지식에 비춰본다면, 소근육 운동, 어렸을 때부터 자그맣게 뭔가를 만지거나 꼼지락 거리는 운동-곤지곤지를 포함-은 두뇌 개발과 자극에 도움을 준다고 배웠다. 그래서 그런 미세 근육을 작동시키는데에 어려움을 보이는 것은 지적 능력이 덜 발달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안타깝다. 실제로 특수아를 진단할때 소근육 운동력으로 판단하니. 어렸을 때부터 소근육을 지속적으로 만지자거리고 움직거릴 수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해주는 게 아이의 미래와 발달에 너무도 도움이 될 것이다.


발품

어쨌든 그렇게 이리저리 수소문을 했다.
어떻걸 배워야할까? 방문자의 정보를 얻어낼 수 있는 언어는 무엇일까? 어떤 언어를 배워야할까? 어느 학원이 좋을까. 코딩과 프로그래밍이 정말 종류가 많다. 나는 어떤 걸 해야하지? 데이터 베이스를 배워야 통계적으로 소비자를 파악하거나 분석을 할 수 있다던데? 그런쪽으로 배우려면 파이썬이라는걸 해야한다는데 뭐지? 그래서 개인적으로 뭣도 모르지만 먼저 파이썬을 익혀야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학원에 문의를 할때도, 파이썬을 배우고자하는 마음으로 핸드폰을 들었었다.
하지만 학원은, 중간에 그만두지 않을 사람만을 뽑고 있었다. 학원 자체에 들어가는 것도 열정이 있거나 강한 의지가 있지 않은 이상은 쉽게 뽑아주지 않았다. 국가에서 지원금을 받는 학원에서는, 중간 포기자가 많이 생길 수록, 수료 완료자가 적어지기에 좋은 평가를 얻기 어려웠다. 좋은 평가를 얻지 못하면 학원에 지원금이 적어졌다. 학원 입장에서는 끝까지 완주할 사람만을 뽑아야했다.
마르코씨의 글을 읽었다. 책 펴놓고 하나하나 읽는 그런 강사들과는 달랐다고 한다. 그의 글에는 진정으로 학생의 입장에서 '일단 책을 덮고'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강의를 하던 강사님이 있다는 브런치 글을 읽었었다. 그래서 댓글을 통해 마르코씨가 배웠다던 쌍용으로 전화를 걸어 면접을 잡았다. 하지만 다른 면접자들과 다르게 면접에 가장 늦게 나타났다. 게다가 다른 지원자들은 모두다 전에 코딩을 배웠다. 대학이나 다른 학원을 통해 경험이 있던 사람들 이었다. 더구나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좀 더 배우고 싶은 마음에 왔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나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준비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준 듯 했다. 쌍용은 나와는 인연이 아닌가보다 싶었다. 시간을 잘 지키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면서도 지각을 했었으니까. 결과에 마음을 두지 않았다.
여기는 나와는 인연이 없는가보다 하는 생각에 다른 곳을 찾아다녔다.
강남에 IT학원들이 많이 모여있었다. 특히 취업 성공패키지에서 높은 숫자를 보이며 최우수학원 혹은 우수학원들은 은 주로 강남권에 모여있었다. 강남에 IT기업들이 많이 모여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 군데는 아이티 학원이라기 보단, 자기 회사의 직원들을 교육하기 위한 시설에서 약간 변형되어 다른 일반인들도 수강할 수 있는 시설로 바꿔 운영하는 곳이 있었다. 많은 질문에도 이것저것 알려주셔서 마음이 갔었다. 덕분에 나름의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인연도 없고 비전공자였던 나로서 그런 현장에서 얻어지는 실제적인 지식들이 필요하다. 아무래도 관련 대학을 졸업하거나, 지인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 

발품 + 공부 

혼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저러한 나름 원하는 정보들이 차곡차곡 쌓이기 마련이다.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얻은 교훈은, 내가 많이 발품을 팔 수록 많은 정보가 모이고, 그 정보들이 내게 힘이 되어준다는 것. 좀 더 유리한 선택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 그 중에 정말 좋았던 건 생활코딩이라는 사이트 였다. 뭐 너무 유명하긴 하다.
초보에게 좋은 것은 생활코딩이라는 어느 댓글을 만나서였던 것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홈페이지를 살펴봤다. 코딩에 아는바가 하나도 없는 사람이 알기 쉽도록, 비전공자들을 위해 전략적으로 만들어진 사이트인 듯 했다. 사이트의 관리자인 '이고잉'이라는 분도 국어국문학과에서 코딩을 시작하신 분이라고. 지금은 정부와 구글의 지원을 받아 제대로 만들어지고 있으니 만약 비전공자이며 코딩에 관심이 생기는 분들은 꼭 살펴보시기를.

특히 처음, WEB이라는 것에 대해 이해를 갖는 것은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 인터넷은 우리가 늘 쓴다. 그렇지만 이게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 강의는 쉽게 어렵지 않게 알아먹도록 우리의 말로 조근조근 말씀을 읊어나가기에 꼭 들어보라 추천드리고 싶다. 
그렇게 어렵지도 않았고, 이고잉이라는 분이 비교적 쉽게 설명을 해주시기에 부담없이 그냥 한번 들어본다는 생각으로 듣다보면 이런 저런 도움이 많이 된다.

빅데이터를 배우려했다

여행을 하며 수익을 얻고 싶어 제휴마케팅을 했다. 소비자의 정보를 얻을 수 없어 뜻만큼 뭔가 잘 이루어지진 않았다. 그러던 중 한국에 들어왔다. 만약 내가 직접 정보를 얻어내고, 소비자들이 누구인지 알아낼 수 있다면 정말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다른 빅데이터를 다루는 개발자들의 의견 역시 그러했다. 
빅데이터 관련쪽을 하려면, 파이썬을 많이 사용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쪽으로 배우려고 하는데 제가 수강할 수 있는 쪽이 있냐? 사는 식으로 학원들에 물었었다.
그런 빅데이터 관련 쪽은 생각보다 커트라인, 진입장벽이 높다는 걸 알게됐다. 일반 개발자보다 많은 연봉을 약속받을 수 있는 직종이 바로 빅데이터 관련 직종이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대부분 통계 관련 전공을 하셨거나 수학과쪽. 또는 숫자에 이미 강하거나 석박사이신 분들이 대다수. 학원측에서도 높은 취업보장률을 얻기 위해, 나같은 뭣모르는 비전공자보다 그런 사람들을 뽑는게 더 나은 수. 내가 배우기 쉬울리가 없었다 게다가 문과생이었던 나는 수학은 익숙하지 않았기에( 물론 정량적 사고, 판단이 매우 필요하구나를 여행과 일상에서 많이 느끼고 있었기에 수학적인 공부를 같이 해나가면 나도 그 과정을 수료할 수 있을까 뭣 모르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쉽사리 뽑히기 어려웠던 탓이 커 무작정 배우겠다고 밀어붙이진 않았다. 내 인생 6개월을 걸고 도박하기에는 자신이 없었다.

그럼 나는 왜 자바를 배우는 학원으로 갔는가?

사실 여러군데를 이리저리 수소문 했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몰랐었다. 어떤 언어를 배워야하는건지, 어떤 것을 해야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지. 그러다 한 학원의 쇼윈도우로 보이는 학생들의 진지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마주한 적이 있었다. 정말 인터넷에 보이는 "개발자" "developer"로 쳤을 때 나타나는 개발자들의 열정적이고 지적인 모습들이랄까. 함께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제법 힘준 눈빛으로 누가 보든 말든 집중해서 코딩하는 학생들이 창문너머로 보이던 한 학원의 복도였다.
'아.. 여기.. 내가 6개월을 보내기에 가장 좋은 곳 아닐까' 라는 마음에 바로 상담을 받았다.
다른 곳들은 조금 우중충한, 밝지도 않았고 뭔가 더러운 때가 구석구석 껴있는 학원들과는 다르게 밝은 톤에 깔끔하며 체계적인 느낌이 드는 곳. 커리큘럼이 어떻게 짜여져있는지 제대로 보였던 곳. 그리고 상담사분과 이야기 나눴을 때도 '배우려는 이것들이 왜 중요한지, 어째서 이런것들을 해야하는지 깊이 들으려하셨다.' 그리고 이런 저런 물음이 많음에도 계속 듣는 모습을 보여주신 덕분에 마음이 기울어져 버렸다. 게다가 안드로이드 앱을 만들어보는 과정도 최근에 생겨났다고 하니 공짜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구나, 내게 더 도움되는 강좌겠구나 생각되어 이 학원을 다니기로 했다.

다만 그때까진 왜 자바를 배워야하나에 대한 개념은 조금 정확하진 않았다. 다만 일단 취직을 통해 장기적인 측면에서 내가 원하는 부분을 진정으로 얻을 수 있는 길처럼 여겨졌기에 선택했다. 그리고 첫날 강사님이 말해주길 '자바가 프로그래밍을 익히는 기본'이라고 말씀해주셔서 그 의문을 쉽게 떨쳐버릴 수 있긴 했다.
빅데이터를 원한다해도 쉽게 학원에 다닐 수 있었던 것도 아니며, 그렇게 수료를 마친다해도 취직이 쉽게 될 수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현실을 모르고 내리는 결단일 수 있었다. 빅데이터에 대한 장밋빛 미래와는 달리, 일단 자바를 배우면 수료후 취직이 가능하다는 점, 개발자로 경력을 쌓으면 추후에 조금 돌아가는 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경력을 얻어갈 수도 있다는 점. 오늘날 프로그래밍 기법에 가장 파급적인 영향을 끼쳤던 C언어와 더불어 Java는 다른 언어들에 엄청난 파급을 준 언어라는 점. 그렇기에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들어서는 일단 기본적이고 기초가 될 수 있다는 점. 그렇기에 자바를 배우는 것이 최소한 나쁜 선택은 아니라는 점에서 기쁜 마음으로 수강을 하게되었다.

한번에 원한다고 학원을 다니게 된건 아니었다.


위에서 말했듯, 내가 원한다고 쉽게 학원측에서 '네 다니세요' 라고 되는건 아니었다. 면접을 봐야했으며 학원을 위해 정말 당신을 뽑아도 됩니까 라는 물음들에 믿음을 줄 수 있는 태도로 다가가야했다. 그를 위해 나름 '면접에서 합격하는 법' 을 익혔던 것 같긴 하다.
면접은 '왜 우리가 당신과 함께 해야합니까' 라는 물음표에 답을 하는 자리. 일부러 질문 하나 더 하며 적극적으로 보이고자 했다.

  • 비전공자로서 이 강좌를 더 효율적으로 습득하기 위해서 제가 읽어야될 책이 무엇이 있나요 하며 묻기도 했다. 
  • 자유롭게 살고 싶었다. 그를 위해 제휴마케팅을 해봤다. 그런데 실제로 데이터를 뽑아내지 않으면 한계가 있었습니다. 
  • 나름대로 Wordpress도 독학하고, Google Analytics를 설치해보며 하긴 했지만 내가 알고 있는게 많지 않더니 너무 어렵게 보이더라. 그러나 이 과정을 들으면 더 많이 공부하고 개발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도 갖출 수 있으니 적격이라 생각되어 지원하게 됐다.
  • 그리고 개발자는 여러 여행을 다니며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직업군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기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씀드렸다. 
  • 단순히 욕심이 아니라, 실제로 나와 맞는지 알아보려 생활코딩에 강의를 따라해보며 실제 개발을 해보기도 했다. 실제적인 지식 없이는 걔네들을 전부다 다루기가 쉽지 않았었다. 
  • 전공적인 기술을 더 배우려면 학원 말고는 제대로 된 곳이 없는 듯해 도전하게 되었다

라며 최대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다. 그런 모습이 나쁘진 않았는지 나름 경쟁이 있는 수강 희망자들 틈에서도 뽑힐 수 있었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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