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XPERIENCE/WORKING HOLIDAY

호주 워킹홀리데이가 내게 남기고, 바꿔 놓은 것들

호주-마그네틱-아일랜드-후기-워홀

벼래별 사람들을 만났다. 





물론 그때 알게된 많은 사람들, 지금도 연락을 주고 받는 사람들, 
장소가 그 사람을 이야기해준다고, 결국 내가 원하는 장소에 가니,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들, 인생에 고민이 많은 친구들,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친구들, 워홀을 통해 인생 역전을 꿈꾸는 친구들. 자기가 진짜로 원하는 것들을 터놓고 이야기해볼 수 있었지. 물론 조금 더 솔직해졌다면 어땠을까.

덕분에 나를 전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었다. 물론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을 겪기도 했다. 덕분에 내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이었는지 깨달을 수 있기도 했다. 내 모서리는 뭔지 알아가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사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건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것 아닐까


건강하게 잘사는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
정말 많은 영향 받았다.

술도 일년에 한번 먹을까 말까.
돈 그렇게 버리고 나니 아낄게 없다는걸 깨달은 건

내 인생에 요가도 해보고
물맑고 아름다운 곳으로 여행도 떠나고

가장 중요한건, 책 읽는 버릇이 생긴게 아닐까 싶다.

술이고 노는거고 사람이고... 할만큼 다 해보니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더 높히려면, 교만해지지 말고 계속해서 원하는 것들을 공부해야했다.
더 공부하고, 더 부딪혀보고, 더 해본 뒤 치열하게 피드백을 내리고,
또 다르게도 해보고 계속 그렇게 시도하는 연습.
인생은 풍성하게 사는건, 이런 저런 시도를 많이 해보는 것.
먼저 앞서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손으로 받아적어내리며 되새기며 계속해서 내 안에 뿌리를 박아넣어
내 것으로 만들고자 했다.
공부법에 대한 부분도 많이 늘었다. 물론 이 과정에 끝이 없기에 계속해서 해야할 부분.
블로그도 그런 차원에서 하는게 크다.
내가 해놨던 것들을 정리하고, 댓글이 달리거나 소통이 생기는 도중에 틈틈히 한번씩 다시 읽고 포스팅 해놨던 그 내용들을 되새기는 것.
복습의 효과가 있었다.
개인 브랜딩의 효과도 있었고. 여전히 진행 중

그러다보니, 자유로워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게 됐다.

직장에 무조건 다니며 사는 것? 누구를 만나든, 스트레스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걸 알았다.
인간관계를 최소화시켜, 마찰이 일어날 수 있는 접촉면을 최대한 줄여나가는게, 스트레스를 덜받고
무병장수하는 길처럼 보였다.

물론 내가 남과 있는 틈바구니에서 잘 지내려면, 내가 잘해야한다는 걸 너무나 잘안다.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그래도 책들을 많이 읽은 덕분에,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대해야할지를 깨닫게해준 듯 하다.
진심이 아닌 것들은 다 알아차린다.
나 역시도 진심이 아닌 것들은 의심부터 하게되고, 뭐랄까 좀 만족스럽지 못하랄까.
그와의 대면이 그냥 그저 그렇고 껄끄럽다.
그렇기에, 사람들을 모두다 진심으로 대하는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어떤 사람에게 좀 불편하다면, 거리를 두는게 맞지, 가식을 떨거나 착해야한다는 이유로 어거지로 가깝게 만드는 어리석은 행동따위는 안하게됐다.
반대로, 하나하나에 조금씩은 더 감사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대학생때 참 감사하다는 말을 잘했었다.
그리고 프랑스에가서, 작은 일에도 Merci라며 상냥하게 고맙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난 친절을 나름 익혀왔었다만
한국에 있는 동안 잠깐 잊혀있다가
최근에 다시 감사함을 되새기게 됐다.
감사하지 않으면 참 인생이 팍팍해진다.
나도 모르게
이 인생이 재물을 많이 축적해놓는다고 무조건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한다.
거기다 감사까지 없다면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빈곤해진다.

최근에 읽은 책들, 브랜딩과 성공한 사람들 사이에서 오는 것들을 가만히 읽다보면,
결국 중요한건 사람과의 관계를 잘 해놓는 것에서 온다는 걸 깨닫는다.
나에게 진정으로 잘해줬던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그들이 내게 해준 것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다보면
결국 좋은 기회들이 내게 온다는 걸.

나는 그걸 ... 지금이라도 알아차린게 다행이라 생각해야할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걸러내면 된다는 걸.
윈윈 인간관계를 채워야되는게 좋다는걸 모르는 사람들과는 그냥 거리를 두는게 내 인생에 너무너무 행복하다는 걸.
물론 나부터 잘해야하는게 중요하다는 걸 모르는건 아니었다.

하지만 덕분에, 정말 좋은 사람이 얼마나 귀한지 알게됐다.
이기적이거나 쉽게 떠나가는 사람들은 결국 별 의미가 없는 인연이었다.
남자든 여자든
대신에 끝까지 머물면서 진실한 이야기를 해준다거나
이러면 좋을 것 같다거나
때로는 싸우기도 하지만
진심으로 이야기해주는 과정에서, 그래도 그들이 있어서 참 좋았구나 라는걸 깨닫게 해주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정말 귀하고 잘해줘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철모르고 철새처럼 휘이휘이 이것저곳 날아다니는게 좋은거라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변했다.
아무래도 인간관계에서 많은 것을 힘들어해봤던 만큼, 정말 좋은 사람들은 꿀처럼, 영약처럼, 연골 없던 무릎에 연골을 달아주는 것처럼
부드럽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반대로 내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여행에서 만났던 인연들에게 가능한한 선행으로 보답했어야했는데

그게 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마음이 있다.

블로그나 인스타에 올리다보면 늘 좋았던 기억만 올리기 마련인데,

우리에게 선행을 베풀었으나 그 마음에 제대로 대접하지 못했던 인연들도 존재했다.

시간이 가면서 참 미안한 점이 많았다.


우리가 부족하고, 또는 여건이 안되어 어쩔 수 밖에 없었던 것들

또는 내가 부족해서 상처를 입혔거나 

좋은 감정을 주지 못했을 때의 기억들

혹시나 이 글을 보게 된다면 미안한 감정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하는 바람

나쁜건 되새기는게 아니라지만, 이런 감정들도 다음에는 더 잘해야하지 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듯하다.




많은 것을 소유하지 않는게 좋다는걸 알게됐다. 
마리에 곤도의 책을 알게 됐다. 이것도 Ellie 덕분.
아무래도 미니멀리스트(Minimalist), 심플리시티(Simplicity)에 대한 영향을 받은게 컸다.
짐이 우리를 소유하고, 우리를 느리게 만들고, 힘들게 만들었다.
어딜 옮겨 다닐때마다 일이었다. 우리가 원하는건 많은 경험과 다채로운 시도인데, 등짐은 우리의 진을 빼놨다. 어디 가기 전에 다 지쳐버렸다.
집에 오면 정신없이 많은 소유물들이 정신을 흐트러놓는 듯 했다.
우습게도, 그렇게 짐이 적으면 크게 정리할 일도 없었다.


길리섬에 갔을 땐 정말 다버렸다. 80%는 다 버렸던 것 같다. 입지 않는 요가복, 옷, 모자, 식기도구 전부를. 
물건들, 물리적인 소유물 말고도, 인간 관계도 저절로 많이 깔끔해졌다. 
돈도 덜 쓰게 됐다.
자유시간이 많이 늘었다.
덕분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들에 내 자신을 더 놓아둘 수 있었다.
글쓰기라던가, 사색한다거나 더 좋은게 뭐가 있을까 꿈꾸고
브랜딩이라던가 제휴마케팅에 대한 공부들을 해내는 것.
더 자유로워질 연구들을 해나가는 것.
그리고 틈틈히 공부를 할 수 있다는게 더 좋았다.


어떤 처세술 같은 눈치도 생겼다.
나잇밥이라 해야하나
덕분에 사람 눈빛이라던가, 불편하다던가 조금 아니다 싶으면 거리감을 두기 시작하는 자세가 생겼다.
나와 라이프스타일이 안맞는 친구라면 조금 거리를 갖게 됐다.
내가 원하는건 자유이지, 같이 술이나 먹고 띵가띵가 하는게 아니니
그러기엔 인생이 짧기에
이젠 인생이 짧다는 표현보다는, 젊음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라고 이야기해야할까
아무리
더 소중한 것들이 생겼기에
예전처럼 막연히 친절하기만 했고, 어리석기만 했던 것과는 좀 달라진 듯 하다. 물론 여전히 배울게 많지만

알던 모르던, 예전에는 그저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이렇게 저렇게 부대끼며 이것저것 물었었는데,
그 덕분에 많이 친해졌는데
그 친밀함이 때로는 나를 좀 먹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여럿차례 했다.
친하게 되더라도 그게 언젠가 불편해질 수도 있다는 점.
거리감이 필요하다는 것.
그런 것들을 알게 되었다랄까?
아마 호주에서 많은 사람들을 겪으면서 얻게 되었던 것 같다.



흥정하는 능력도 생긴 것 같다.
상거래가 돌아가는 원리를 좀 알게된 듯하다.
여행하다보면 아무래도 관광객을 상대로 돈을 뜯어내려는 사람들이 들러붙기 마련이다.
남이 돈 달라그러면 달라하는대로 잘 주던, 미안해서 깍지는 못하고 끙끙거리던 호구. 사놓고 뒤에가서 흔들거리던 사람일때도 있었다.
하지만 여행하려면 이런게 알아서 생기는 듯하다.
남들에게 내 여행자금을 약탈당하지 않으려면
어느정도 깍고 들어가야한다.
모두 자기가 얻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금액을 받기 위해 최대한 부르니
나도 내가 지킬 수 있는 가장 적은 금액을 불러 가격을 맞춘다.

자연




엄격히 보존된 천혜의 자연환경, 아름다운 것들을 가슴에 담았다. 어디가서 살아도 이런 곳에서 살아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자연을 잘 보존해서, 관광만으로 잘 먹고 사는 이 나라.
때로는 법이 엄해서, 사람들이 그 틀에 맞게 잘 준수해나가며 살도록 만드는 것이
자연과 인간들을 위해 모두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공짜로 자연을 누린다만
그 자연을 이용하는데에 돈을 받도록 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가격이 낮으면 그 가치가 저렴한줄 안다.
소중한 줄 모른다.
한번쯤 잃어봐야 소중하다는 걸 알아차리게 만들기엔
자연은 사라지면 너무나 아프다.

그놈의 도전정신

다른 나라로 간다는 것은, 무엇이든 '되어보고픈 나'를 체험해볼 수 있는 일. 한국에서는 쉽게 못할 일들을 해볼 수 있다는 것(물론 이건 프랑스 워킹홀리데이에 해당되는 이야기).


그놈의 '노오력' 역시 열심히 투자했다. 이력서 수 십장을 돌리고, 도시 세개 이상을 돌아다녔다. 일을 하고 돌아오면 드라마를 보며 쉐도잉을 했다. 덕분에 영어가 늘긴 늘었다. 
요리가 나랑 맞는 일인지, 아닌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시드니에서 3개, 애들레이드 채식식당 한 군데. 그 후에는 세컨비자를 따기 위해 농장으로 향했다.

물론 내 스스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나를 더 잘 알게 되는 계기는 되었으니 분명 얻어가는게 아예 없다곤 할 수 없겠지.



내 스스로를 더 잘 알아가는 것만큼 이 삶에서 중요한 건 없으니.
하지만 실질적 성취, 비자랄까, 경력이랄까, 경제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많은 이익이 될 수 있는 도움은 얼마나 된다 말할 수 있을까.


발품파는 능력(=정보 습득력, 계획 짜는 능력)

미화로 11달러. 원화로 12,000원(2019년 기준). 호주의 임금수준은 세계 최고다. 그러다보니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온다. 백인이든 아시안이든 남미계든. 그러다보니 일자리조차 앞다투어 찾기 마련. 게다가 호주가 시스템을 얼마나 잘 짜놨는지, 이 호주에서 일년 더 돈을 벌고 싶으면, 88일 이상 농장이나 어업과 같은 1차 산업에서 일해야한다. 밭매거나 하루 종일 물고기를 손질하거나 죽은 소나 양을 눈알 굴러다니는 것 마주치면서 일하는 것. 힘들어 현지인들은 꺼리는 일들이다보니 외노자들의 손을 빌린다.



더 좋은 일, 흙먼지 덜쓰고 피 덜보는 일을 찾기 위해선, 영어로든 일어로든, 중국어로든 스페니쉬든 가능한한 많은 일자리를 인터넷에서 찾아야한다. 사람들과도 잘 지내 '지인추천'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넘겨받을 기회도 넓혀야한다. 이래서 다른 언어를 할줄 모르는 사람은, 이 워킹홀리데이 내에서도 좋을 일을 얻기가 어려워진다. 
게다가 까불쳐, 헬다버그, 헬두라 등, 본래 Caboolture, Bundaberg, Mildura 인 지명들이 악명높게 바뀌어 불리는 것처럼, 좋은 일자리라 솎여올린 인터넷 공고를 믿고 갔다가 돈은 돈대로 못받고, 금같은 워홀 시간은 다 소모되는 일도 많다. 너무 많다.
그런 안좋은 일은 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영어와 지인을 늘리고, 빠른 인터넷 정보 검색 능력, 원하는 정보를 최대한 긁어모으는 능력, 실제 호주 정부에서 권장하는 리스트들을 읽어내야하는데, 이런걸 읽어내려면 최소한 영어 능력이 있어야한다.
그래야 어느 지역이 언제쯤부터 수확이 되니, 그 전에 가서 일자리를 구하러 떠나야겠다. 
라는 계획을 짤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저 리스트대로 8월에 작물이 터지니 한 7월부터 가서 기다려야지 하더라도, 갑자기 자연재해가 발생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해당 지역 뉴스를 살펴보면서, 기후가 어떤지, 과거에는 어떠한지와 같은 통계들을 까다롭게 살펴야한다.
물론 그런거 없이 사람복 있는 사람들은 좋은 사람 덕분에 잘 되기도 한다. (인성과 지성을 모두 겸비하길 추천)



땅덩어리도 워낙 넓기 때문에 차 하나 있는게 좋다. 나는 차가 없이 다녔다 차가 없었던 덕분에 힘들었을 때가 많았다. 아마 다른 워홀 경험자 분들은 (대체 호주에서 차 없이 어떻게 농장을 탔어? )라고 어안이 벙벙하실지도 모른다. 우리는 해냈다. 덕분에 힘든 일도 겪었지. 덕분에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도 했다.
하지만 확실히 차가 있는 사람들이 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캥거루라도 치이면 범퍼 갈기 위해 피같은 돈이 나갈 수도 있기 때문. 또 괜찮은 차를 얻기 위해선 다른 공부를 많이 해야했다. 물론 차 끄는 능력도 하나의 기술이기 때문에, 있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또는 아닐 수도 있다. 다 스스로의 선택. 
차가 있으면 없으면 못가는 곳에 갈 수 있다. 다시말해 예쁘고 아름다운 곳에 더 쉽게 갈 수 있다. 커플이라면 추천하고 싶다.(아니 커플이면서 차도 없이 다녔어요?) 아무튼 기회가 되는데로 많이 도전해보는게 좋을 것 같다. 인생은 많이 경험해본 사람이 결국 승자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