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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ELF-DEVELOPMENT

쓰기의 말들

쓰기의 말들

마음이 담겨야 좋은 글이다.

글쓰기에선 없어도 좋을 말을 기어이 없애는 신경질이 미덕이다 - 이태준

화려한 요소가 얼마나 많은 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요소가 얼마나 적은가가 글의 성패를 가른다.

말하자면, 도, 들, ~에 관하여, ~을 가지고, 모두, 다함께, 그러니까

쓰는 고통이 크면 안쓴다. 안쓰는 고통이 더 크면 쓴다.

문학은 용기다.

몰락할 수 있는 용기.

기자의 시각도 취재한 만큼 정교해지고 풍부해진다.

풍부한 팩트가 중요하다.

자료가 글쓰기를 탄탄하게 한다.

자기가 누구인지 기죽지않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삶은 늘 글을 초월한다

나는 이제 어떻게 살 것인가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나를 자꾸 큰 물음 앞으로 데려다 놓는다.

글쓰기의 실천은 기본적으로 망설임들로 꾸며진다.

어제 카페에서 하루 종일 만화책을 읽었다가 안라

창이 넓은 2층 카페에서 만화 레드로자를 읽었다가 좋다.

호기심과 상상력을 이끌어내는 글이 좋다. 인간은 상상력을 통해 판단하고 생각하니까

별건 아닌데 자잘한 요소 하나하나가 인물의 욕망을 밝히고 주제의 전달을 돕는다.

굵기가 다른 여러개의 붓을 쓰는 화가처럼 과감하고 섬세하게 표현하기. 다 말하지말고 잘 말하기가 관건이다

잘 말하려면 거둬내어 가벼워져야겠다.

말하려는 것 열개 중 가장 포기할 수 없는 두개만 남기자.

근사한 단어가 따로 있지 않다.

모국어 선용 사례

단어가 전부 일상 용어인데 조합이 남다르다.

세월호 팽목항, 그동안 가난했으나 행복한 가정이었는데, 널 보내니 가난만 남았구나.

어떻게 쓰는지 배우려거든 신문 잡지쪽 글을 많이 써봐야해. 머리를 유연하게하고 언어를 지배하는 힘을 길러주거든 - 어니스트 헤밍웨이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자기 글을 믿고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다. 위험을 감수하고 남들과 달라지려하고 스스로를 부단히 연마하는 것이다 - 윌리엄 진서

나라는 불완전성을 드러내야 그 불완전성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나 스스로의 결함을 인식할 때 거기서 자유로워진다는 위빠사나 스러운 문장일까

좋은 글을 쓰는 법을 모를 땐 나쁜 글을 쓰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마음이 느껴지지 않는 글은 좋은 글이 아니다.


마음을 담아야한다.

마감이라는 시간의 감옥이다. 오도가도 못하고 한글자씩 심어 나갈 때 열리는 글 숲이다.

나를 세계로 밀어내니 세계가 나를 글로 밀어준다.

글쓰기는 감각의 문제다. 들쑥 날쑥한 자기 생각을 붙들고 다듬기보다 이미 검증된 남의 생각을 적당히 흉내내는 글쓰기라면 나는 말리고 싶은 것이다.

자서전은 수치스러운 무언가를 드러낼때에만 신뢰를 얻을 수 있다 - 조지 오웰

내 워킹홀리데이, 지저분할 수도 있는 그 모든 경험을 내뱉어야할까

자기 경험을 기반한 글쓰기는 관계속에서 나를 관찰하고 변화를 기록하는 일이다. 가족 친구 애인 행인 스승 동료 등이 빠지지 않았나 살펴야한다. 그들이 없으면 나를 설명할 수 없다.

나 아닌 것을 끊임없이 자기 안에 투입해 나가는 운동성이야말로 나의 본질을 이루는 것이다 - 우치다 타츠루

글쓰기가 단번에 완성되는 생산품이 아니라 점점 발전해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전까지는 글을 잘 쓸 수가 없다 - 윌리엄 진서

난 아무것도 쓰지 않고 그냥 살아왔던 시간도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 박완서

고 박완서 작가님의 글은 간없는 시금치같지만 무엇을 머금었는지 마치 기름진 땅에서 자란 것 같다. 단어들은 특별하지 않은데 문장과 메시지가 삶을 품고있네.

인생은 미친짓으로 위대해지고 글쓰기는 꾸준한 딴 짓으로 가능해진다.

힘 빼고 쓰세요. 추상적인 말이 많을수록 메시지 전달에 실패합니다.

인간은 자기가 손에 넣고 싶다고 바라는 것을 우선 다른 사람에게 증여함으로써만 손에 넣을 수 있다 - 우치다 타츠루

울게하든 화나게 하든 웃게하든 어떤 감정을 불러오면 성공한 글이라고 본다.

논 픽션은 우리가 세상 속에서 겪는 유동적이고 불안정하고 다형적이고 덧없는 경험을 탐구하는 글 입니다 - 데이비드 실즈

'많이'의 기준은 주관적이다. 커피가 석잔인지 다섯잔인지 사실대로 쓰면 '많이'가 필요없다.

사실과 근거가 탄탄하면 부사가 필요없다

조미료가 감칠맛을 더하기도 하지만 원재료의 맛을 잠식하는 것처럼.

우선 대개 다소 어김없이 틀림없이 가까스로 완벽하게 그러니까 넌지시 무심코 시종일관 부디 거의 때로 모두 뺀다.

몸 움직여 일하는 사람들의 언어는 허공에 뜬 말이 없다. 그러면서도 직관적이고 함축적이며 비유적이다.

상대방이 내 말을 쉽게 이해할 것이라 착각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글쓰기는 시작되어야한다 - 김대중

독자는 아무것도 모른다.

무라카미하루키 - 글쓰기는 부엌에서 나를 위해 튀김 만드는 일.

어깨에 힘을 빼고 상상력이 튀어나오게 만든단다.

낭독은 다른 사람이 지적하기도 전에 자백하듯 실토한다. 읽으면 글이 보인다.

시험삼아 내 입으로 읽으니, 이를 듣는 것은 나의 귀였다. 내 팔로 글씨를 쓰니, 이를 감상하는 것은 내 눈이었다. 내가 나를 벗으로 삼았거니 다시 무엇을 한탄하랴 - 이덕무

내가 쓴글을 다시 읽어보면, 어디가 이상한지 알게된다.

좋은 글을 쓰려면 먼저 그 자신이 영리한 독자, 냉정한 판관이 되어야한다. 글이 삐걱거리는 순간을 알아채는 감각이 우선, 더 낫게 고치는 기술은 다음, 갈 수록 나아지는 글을 보는 기쁨은 오래 기다려야 주어지는 선물이다.

접속사를 꼭 넣어야 된다고 생각하지말게. 없어도 사람들은 전체 흐름으로 이해한다네 - 노무현

접속사가 많은 글은 설명적이고 무겁다.

하지만은 빼자. 없어도 뜻이 이어진다.

에세이의 결정적 기술은 글쓴이가 자기 노출을 절묘하게 통제하는 데 있다 - 웬디 레서

내 경험이 남들에게 도움을 주는가. 뻔뻔한 자랑이나 지지한 험담에 머물지 않는가. 타인의 삶으로 연결되거나 확장시키는 메시지가 있는가. 자기 만족이나 과시를 넘어 타인의 생각에 좋은 영향을 준다면 자기 노출은 더 이상 사적이지 않다. 돈 내고 들으려는 사람도 생길 것이다.

한 사람의 잡스러운 감정, 부끄러운 기억, 파격적인 생각의 극단까지 밀고 나가는 시인, 김수영이 기준이 되어버리니 올바름과 위대함만 있는 글은 꼭 가짜같다.

자아를 허락한다는 것은 온기, 근심, 연민, 아첨, 불완전함의 공유 등을 허락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빠지면 무미건조하고 사실성 없는 글이 된다 - 마크 크레이머

글쓰기란 생각의 과정을 담는 일이다. 생각을 완성하는게 아니라 중지하는 것이다. 글쓰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라 정해진 시간이 필요하다.

애매한 단락은 버려야 글이 선명해진다

단락별로 소제목을 달아본다. 제목끼리 이어서 읽어봤을 때 글 전체 내용이 요약되면 성공한 글이다.

행은 시의 단위고 단락은 산문의 단위다. 나는 글을 쓴다는 말을 이렇게 바꾸어본다. 단락에 생각붓기

합리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선 감동해야한다. 무관심과 냉소는 지성의 표시가 아니라 이해력 결핍의 명백한 징후이다. - 한나 아렌트

자신은 흔들려서 나왔고, 처음 흔들림이 없었다면 어떤 운동도 시작되지 않았을 것.

흔들림을 숨기려할 때 사람은 고독해진다.

굳세게 선 바위는 늘 혼자다. 갈대처럼 흔들리는 것이야말로 '우리'를 이루게 하는 원동력이다.

전태일도 갈대였다.

밑지는 생명을 보고 개선점을 찾으려 했다.

Man이 아닌 man을 보라.

인류가 아닌 한 개인을 보라.

작가로서 자의식을 가지라. 나는 왜 무엇을 쓰고 싶은가. 되고자하는 모습은 무엇인가. 사람들과 무엇을 나누고 싶은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작가가 하는 일은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고 사람들을 흔들어 놓는 일 입니다 - 수전 손택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는 건 건조한 정답이 아니라 육성이 담긴 질문, 진실을 추구하는 목소리다

꼭 정답일 필요는 없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을 보여두면 돼. 텅 빈 모니터 깜빡이는 커서 앞에 진실하면 되는거야. 글이 이끄는 대로 나아가고자 했다.

"비밀 글만 쓰면 글이 늘지 않는다"

다른 의견을 접하고 내가 아는게 전부가 아님을 안다.

환대든 적대든 다양한 반응을 겪어야 맷집이 키워지고 글이 성숙해진다. 자기 글에 대한 책임을 배우는 것이다.

노동자란 계속 노동했음에도 여전히 자기 자신 외에는 아무것도 팔 것이 없는 사람이라는 마르크스의 정의 같은 것이다.

내가 쓴 책을 언급하며 어떻게 읽었고 왜 나와 함께하고 싶은지 나의 언어로 말을 걸어올 때 마음이 순해진다.

마음을 얻기 위함이다.

머리가 맑지 않으면 단어 하나 떠오르지 않고 사실 관계 확인도 귀찮아지니까 단단한 글이 나올 수 없다. 위대한 작품 뒤엔 위대한 건강이 있다.

담긴 것

자기계발서가 아닌 글쓰기에 관해 텁텁하게 묻어낸 책을 집었다. 눈에 밟히는 다섯권의 글 중 나머지를 다 놔두고 이것만을 챙겨들었다.

늘 성장과 자기계발만을 좇는 글이 아니라서인지 내 자신의 옛 것을 다시 떠올린다. 덤덤히 내 인생을 드러내는 일... 부족한 것들을 부족하다 말하는 글. 먹먹한 가슴을 토닥토닥 두드려주는 글. 힘을 불끈 들어세우며 내일도 힘내자는 책이 아니다. 담담히 읊조리다 툭툭 덜어내며 나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책. 고마움에 기억에 콕콕 새겨놓고 싶다.

마음을 담는다는 말이 참 뭉클하다.